**유럽여행을 다닐 땐 주로 기차를 타고 다니고, 20일 넘는 중장기 여행자를 위한 유레일패스라는 것도 나와있다. 독일 같은 곳에선 예약비를 따로 주지 않고도 고속열차를 맘껏 타고 다닐 수 있으니, 대다수 한국 배낭 여행자들처럼 여러나라를 간다면 유레일패스를 이용한 기차여행이 편하다.
하지만 터키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 기차도 있긴 한데 거의 모든 여행자들이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로 왠만한 곳은 다 연결이 되고, 좌석 번호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리 찾아 삼만리 할 필요도 없고, 야간버스만 아니라면 당일 바로 가서 표를 구입해도 별 문제가 없다.
요금도 비싼 터키 기름값에 비해 합리적이다. (10~12시간 야간버스 타는데 45리라, 우리나라 돈으로 4만 몇천원이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함)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바로 서비스! 버스 타면 꼭 승무원이 한명 더 타는데, 이 사람이 버스에서 각종 식음료를 제공한다. 물은 기본이고 따뜻한 차 또는 커피, 간단한 과자종류, 게다가 아이스크림까지! 아쉽게도 난 아이스크림 주는 버스는 타보지 못했다.
타이밍도 절묘하게 타고나서 물 한잔, 따뜻한 차 한잔, 첫번째 휴게소 화장실 다녀오면 재운다고 불 끄고 몇시간 지나서 사람들이 눈 부비며 뜰 때쯤 물 한잔, 과자 한개... 레몬 코롱이 흡수되어 있는 물티슈까지!
한국에 돌아왔을 때 집에 간다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안에서 주는 차 한잔이 왠지 그리웠다. ㅋㅋ
(승무원들이 정말 어려보이고, 파묵칼레였나 어딘가에선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가 승무원 조수를 하고 있어서 좀 놀랬는데, 나중에 알리에게 물어보니 보통 나이들이 18~20세 정도고 초등학생은 아마 아르바이트일 것이라고 했다. 승무원들 말고도 여기저기에서 어릴때부터 물건 팔고 관광객 상대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
이런 각종 먹을 것 말고도 좋은게 또 있다.
작은 도시 같은 경우는 오토갈(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도 별 문제가 없지만, 큰 도시는 오토갈이 숙소나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큰 짐 들고 오토갈까지 가는건 너무 부담스럽다. 이럴 때, 여행사를 통해 버스 예약을 하면 여행사까지 세르비스라는 서비스 버스가 온다. 이걸 타고 오토갈이나 어딘가에 내려서 진짜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물론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커미션비 10리라는 더 줘야한다.
도착해서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장소 근처까지 가는 세르비스를 타면 엄청 편하다. 물론 아무리 세르비스라도 도로좁고 복잡한 이스탄불 술탄아흐멧 지역까진 안데려다 준다. 셀축 오토칼에서 우리회사 버스는 술탄아흐멧까지 데려다 준다고 열심히 광고 하는데.. 확인한 결과 어떤 버스회사도 술탄아흐멧까진 안간다고 한다. 그래도 공짜로!! 원하는데 근처까지라도 가는게 어디야 ㅎㅎㅎ
근데 아무리 서비스가 좋고 편해도 야간버스는 처음 타면 정말 불편하다. 일단 자리가 180도 제껴지지 않고, 우리나라 우등고속처럼 넓지도 않으며 재수없음 자리도 잘 안제껴지는 데도 있다. 카파도키아 간다고 처음 야간버스 탔을 때 내 자리만 자리가 잘 안제껴져서 힘 좀 많이 썼다..
안탈랴 갈 땐 물이니 차니 많이 지나간 것 같은데 타자마자 열심히 자서 아무것도 못받고ㅠㅠ 셀축에서 이스탄불 갈 땐 5리라 더주고 카밀코치라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처음 예약할때 말했던 술탄아흐멧까진 안갔지만 그래도 5리라 더 준 값을 했다. 다른 버스 보다 좌석 수가 적어서 좌석사이의 공간이 넓은 것이다! 덕분에 그날은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잤다. ㅋㅋ 얼마나 편하게 잤는지 이스탄불 세르비스타는데까지 다 와서 내려라고 옆에서 말할 때까지 쿨쿨 잤다.
처음 탈 땐 정말이지 잠도 안오고 다음날 아침에 엉덩이 아프고 허리 아프고 내리면 멍하고 그랬는데 3번이나 타고보니 슬슬 적응이 되는지 그리 아프지도 않드라.
이스탄불같은 대도시에선 주로 트램과 버스를 이용했는데, 트램, 버스, 페리, 케이블카 구분없이 요금은 무조건 1.4리라였다. (비싸다..) 버스탈 때 1.5리라 주면 가끔 0.1리라 떼먹는 버스기사들도 있다. ㅋㅋ
트램은 안내방송을 하는데 버스는 안내 방송을 안해서 알아서 내려야한다. 다행스럽게도 정류장마다 세워주긴 하지만..
런던에선 대충 큰 건물 보고 내렸는데, 이스탄불에선 가고자하는 곳이 다른 건물에 가려져 있는 경우도 있어 좀 헷갈리기도 한다. 이럴때 써먹는 방법이..... 버스안에서 대화중에 목적지를 계속 언급하는 것!
예를들어 오르타쾨이에 가고 싶을 때 :
일단 오르타쾨이 가는 버스를 현지인에게 물어봐서 탄다. 이때 베쉭타시까지만 가는 버스인지 확실히 알아볼 필요가 있음. 목적지까지 간다고 했는데 베쉭타시에서 갈아타야하는 경우가 좀 있었다. ..근데 어떤게 베쉭타시까지만 가는거인지 알 방법이 없다. 전광판에 베쉭타시 써져있음 베쉭타시까지만 가는건가? ;;;
그리고 버스안에서 계속 오르타쾨이를 언급하며 대화하는 것이다.
"오르타쾨이에서 뭐하지?"
"여기가 오르타쾨이야?"
"오르타쾨이에서 쿰피르 먹자!"
"오늘 오르타쾨이 벼룩시장 열리니?"
등등.....
그러고 있음 오르타쾨이 다왔을 때 기사나 현지인들이 여기가 오르타쾨이라고 친절히 가르쳐준다. ㅎㅎㅎ
택시는 너무 비싸서 딱 한번 타봤는데 이때도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일행이 다섯명이라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기사가 10리라를 부르자 고민에 빠졌다. 택시를 탈 것이냐 말 것이냐.. 암튼 그렇게 서성거리며 고민하다 택시한대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이 택시비 얼마냐고 묻길래 10리라라고 하니 뭔가 미묘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왠지 저건 바가지야.. 라는 표정? 그러더만 (내가 해석하기로는) 10리라는 너무 비싸다며 자기가 택시를 다시 잡아주고 기사한테 뭐라고이야기하고 출발했다. 미터기를 켰는데 나중에 나온 요금을 보니 7리라! 아무래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쟤들 내 친구니까 현지인 요금 적용해줘" 암튼 덕분에 택시타고 편하게 갔다. 그 시점에서 뭐라도 안탔음 목적지까지 가지도 못했을껄..;;;
그날 목적지는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는 스타벅스인 베벡 스타벅스였다. 실내에서도 바다가 보이고, 야외에 바다에 바로 접해있는 테라스가 있어서 스타벅스 치고 제법 이쁘긴 하다. 아래층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겨우 빈자리가 생기면 치우지도 않은 테이블에 잽싸게 앉으면 멋진 경관을 보며 참새와 더불어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야외라서 그런지 스타벅스인데도 다들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담배연기에 민감한 사람은 안 가는게 나을지도..;;
사람뿐만이 아니라 참새들도 대기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나면
한가로운 오후의 브런치를 즐긴다 ㅋㅋㅋㅋㅋ 저기 바로 옆테이블 ㅋㅋ 사람들 엄청 많아도 꿋꿋하게 잘 먹고있다.
바로 눈앞에서 밥먹는 참새를 볼 줄이야 ㅋㅋ 쟤들 웨이터가 치우기 전까진 날아가지도 않는다.
실제로 가보면 해운대 스타벅스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 자리가 명당 중 명당임에는 동의한다. 여기 말고도 이스탄불에는 피에로로티 언덕의 여러 카페들이나 톱카프궁전안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 레스토랑 등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많았다.
가이드북을 보면 어디어디의 무슨 카페, 레스토랑에서 보는 경관이 끝내줌! 뷰포인트 어쩌고 하는 것들도 제법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아니더라도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가 다 뷰포인트지만..
내가 톱카프와 돌마바흐체 궁전에 갔을 때 화려함이나 웅장함에도 놀랐지만, 그보다 좋은게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와 정원이었다. 역시 최고 권력자라서 요런 명당자리에서 멋진 경관을 감상했었구나.. 하며 잠시 술탄의 기분에 젖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ㅎㅎ